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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단상

갱년기 여성을 위한 ‘맞춤형 유산균’ 개발··· 첫 상용화까지

작성자웹진관리자  조회수634 등록일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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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단상

갱년기 여성을 위한 ‘맞춤형 유산균’ 개발··· 첫 상용화까지

김윤태 교수(UST-한국식품연구원(KFRI) 스쿨)

기대수명이 점점 증가하면서 현재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6세에 이릅니다. 평균 완경 나이는 49.7세로, 2030년에는 한국 여성의 43%가 완경인 상태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씨면 갱년기 여성들은 열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는데요. 안면홍조, 손발저림, 우울증, 두근거림, 피로감, 무기력증 등 이 시기에 동반되는 여러 정신적, 신체적 증상들은 일상생활의 집중력을 흐트려 중년 이후 삶의 질을 급격하게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만큼 갱년기 관리의 중요성과 면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산균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유산균의 기능성 연구가 이뤄지고, 틈새를 겨냥한 여러 상품이 출시되고 있죠. 그중에서도 최근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세계 유일한’ 유산균 ‘YT1’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시험관

완경, 피할 수 없다면? ‘YT1’으로 이겨내자

요즘 가장 핫한 유산균인 ‘YT1’을 개발한 KFRI 김윤태 교수는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갱년기로 괴로운 중년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YT1이 국내 최초 개별인정형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프로바이오틱스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YT2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연구는 201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장내미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을 때였죠. 기존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기능성 소재 연구는 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을 가지고 있는 천연물 연구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아닌 갱년기 여성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을 목표로 에스트로겐과 장내미생물의 상관성 분석 연구를 시작하였죠.

김윤태 교수는 갱년기 증상과 장내미생물의 상관성을 밝히기 위해 갱년기 동물 모델을 제작하였고,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장내미생물의 변화를 확인하였습니다. 갱년기 모델에서 장내미생물 균총의 특성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감소하는 미생물들을 분석하여 프로바이오틱스 후보 균주 YT1, YT2를 발굴하였습니다.

연구중인 이미지

“동물실험과 인체 적용시험에서 YT1의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골밀도 증가, 통증 민감도 완화, 우울증 유사행동 개선효과, 장벽 강화 활성 효과를 확인하였고, 인체 적용시험에서 YT1 섭취에 따른 갱년기 평가 지표 쿠퍼만 지수, 삶의 질 평가 지표 멘콜 지수의 개선 효능을 입증하였습니다.”

이후 YT1은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로는 최초로 갱년기 여성을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을 획득하여, 갱년기 여성 건강과 장 건강을 동시에 인정받은 최초의 원료가 되었습니다. 김 교수는 개별인정 획득 후 추가 연구를 수행하여 마침내 2020년 4월,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였고, 그해 9월에는 농림부 신기술인증을 획득, 국내에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윤태 교수_회의중

“YT1, YT2는 제 영어 이름의 앞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죠.(웃음) 연구단계별로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었고, 다양한 연구원들과의 협업, 소통과 기술이전 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한 UST 스쿨 임은영, 박 준 학생도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 줄 수 있어야

김윤태 교수는 2012년에 KFRI에 입사하고 보니, 주위 친한 연구원들이 모두 UST 교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UST에 대해 알게 되었고, UST 교원이 된 지 1년 만에 첫 제자를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엔 서로 커넥션이 약할 수밖에 없고, 또 이 친구들을 잘 지도해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게끔 만든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교수와 학생의 관계보다는, 함께 연구하는 동반자가 된다면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김윤태 교수와 연구진

김윤태 교수는 현재 UST 학생 두 명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임은영 학생은 내년 2월 졸업예정이며, 박 준 학생도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요.

“임은영, 박 준 학생은 UST 스쿨에서도 고참급이에요. 그래서 연구의 시작부터 끝까지 프로세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성실하게 임하고 있죠. 저 또한 이 친구들이 있어서 나태해지지 않고, 연구적 긴장감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저도 안 해봤고, 학생들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연구 분야라든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함께 공부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죠. 학생들도 그런 부분에서 성취감이 더 크지 않을까요?”

김윤태 교수

모두가 같은 꿈을 꾸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김 교수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교수로서, 함께 연구하는 동료로서 서포트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꿈이 여러 번 바뀌었고, 시간이 흐르고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있더군요. 학생들에게도 말합니다. 신중하게 생각하되, 너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걱정하지 말라고요. 취업을 원하면 그에 맞춰서 같이 고민하면 되고, 회사를 추천해주기도 하고요. 같이 연구하고 같이 고민하면서 결국 가고자 하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죠.”

김윤태 교수는 앞으로도 실제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선 해외 기술 수출을 통한 해외 시장 선점이 첫 번째 목표이고, YT1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YT2를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입니다. 아울러 갱년기 여성 건강을 위한 연구뿐만 아니라 뇌 기능 개선 기능성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산업화형 연구를 수행하면서,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를 통한 국내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