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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과의 만남

척수신경 재생의 첫 가능성을 제시하다

작성자전체관리자  조회수690 등록일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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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과의 만남

척수신경 재생의 첫 가능성을 제시하다

김영민 동문 (현 KIST 선임연구원, UST-KIST 스쿨 바이오메디컬융합 전공 부교수)

이제까지 척수신경은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Biomaterials)에 ‘척수신경회로 재생 가능성을 확인한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척수 손상에서 재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주대 의대 연구팀과 KIST 연구팀의 코워크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방법이 없어 고통 받는 환자들을 위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김영민 교수.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연구 과제를 찾아내고, 동료들과 즐겁게 연구 활동을 영위하는 것이 연구하는 사람의 행복이라 말합니다. ‘천생 과학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 동문님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7년 후기에 UST 의공학과 통합과정으로 입학했고, 2015년에 졸업해 현재 KIST에서 선임연구원, UST-KIST 스쿨에서 바이오메디컬융합 전공 부교수로 재직 중에 있는 김영민이라고 합니다.


    현재 선임연구원으로 몸담고 계신 KIST 생체재료연구센터에 대한 소개와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알려주세요.

    생체재료 연구센터는 다양한 분야(소재/소자 공학, 고분자, 생물학, 화학, 기계공학, 의공학, 약학)의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가운데 인류의 건강한 삶과 수명 연장을 위한 미래 의공학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암, 심혈관계 및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신경계 질환을 중심으로 다양한 질환 치료를 위한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소재, 조직공학용 생체재료를 개발하는 일을 주로 해왔고, 최근에는 체내이식형 의료기기 코팅 소재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동문님과 UST와의 인연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비교적 초창기에 UST에 입학하셨는데, 입학을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저는 하고자 하는 연구가 명확하게 있었기 때문에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관심 있고 원하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실을 찾는 것과 군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이셨던 선배님이 UST를 추천해주셨는데, 와서 보니 시스템도 잘 되어있었고 커리큘럼 자체도 연구 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후회 없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 당시에는 UST가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라 고민이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타 대학원보다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은 확실했기에 UST라는 학교의 미래 발전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제 노력 여하에 따라 연구를 통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충분히 제 꿈을 펼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확실한 선택이었던 만큼 UST 재학 시절 좋은 성과를 이루셨습니다. 연구논문상, 설립연구기관장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셨나요?

    한 번 백신을 맞으면 계속해서 오랜 기간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암 조직에 한 번만 주사하면 지속해서 치료 유전자를 암세포로 전달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함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 논문을 작성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UST에 입학해서 박사학위를 받고 졸업하기까지 세 편의 논문을 작성하다보니 학위과정 기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 편입니다. 그 과정 동안 보람도 있었고, 또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괜찮았던 시간이었고, 상을 받고서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 UST캠퍼스 생활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잊지 못할 순간을 꼽으신다면?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UST OT 행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2007년 당시만 해도 UST는 설립된 지 몇 년 되지 않은 신생 학교였는데, OT 때 만난 각 캠퍼스 입학생들의 열정은 무척이나 뜨거웠습니다. 다들 모여 각자의 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내가 이 학교의 명성을 드높여보겠다’는 큰 뜻을 품은 사람들도 참 많았습니다. 그 모습들을 보며 저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고 ‘아, 이 학교가 발전하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동문님이 생각하시는 UST장점은 무엇일까요?

    UST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 많은 장점이 있는 기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훌륭하신 연구책임자(PI)들이 주위에 계셔서 공동연구 및 연구방향에 있어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고, 좀 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 커리큘럼의 방식 또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2020년부터 UST 교원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학생 출신 교수님이신데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학생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UST를 나왔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양성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교원 신청을 했습니다.


    UST-KIST 스쿨 바이오 메디컬 융합 전공 김성혁, 김유림, 정구원 연구원들과 함께

    지금 지도하고 계신 4명의 학생들에게는 선배님이자 스승이신데, 어떤 가르침을 전수하고 계신지 교수님만의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제 목표는 뛰어난 성과도 중요하지만, Ph.D.의 뜻에 맞게 사람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졸업 후에 어디서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타인과 더불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시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학생들이 흥미 있는 주제를 찾고, 스스로 공부하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연구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함께 방향을 찾아나가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발표 능력을 가지며, 타인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되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교류가 가능하도록 돕고, 나아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연구자가 되도록 북돋워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연구이야기


    • 지난해 아주대 의대와 교수님이 속한 KIST 연구팀이 협업한 연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재상이 어려운 척수신경의 재생 가능성 제시’에 관한 연구가 바로 그것인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척수가 손상되면 신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다친 곳 아래쪽으로 팔, 다리의 운동 및 감각 기능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척수신경 손상에 대한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척수손상 치료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손상 이후 과하게 발생하는 면역작용에 의해 척수의 가장 안쪽에 빈 공간(공동)이 생기고, 그 주변에 상흔이 생기면서 신경세포가 다시 재생되어 연결되는 것을 막게 됩니다. 우리 연구팀에서는 이 공동의 생성을 막고 상흔을 최소화시킴으로 체내에서 신경재생을 유도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실제 척수손상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돼지가 일어서는 결과까지 관찰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영역의 연구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예전부터 사람의 질병이나 외상 등으로 인해 손상된 조직을 재건하는 연구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위과정을 시작한 이유도 치료 방법이 없어서 고통을 받는 환자분들을 위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어요. 감사하게도 아주대학교 신경외과 김병곤 교수님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증가하게 되고, 관련 연구를 더욱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가 매스컴에 소개된 이후에 많은 척수손상 환자분들이 응원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손상된 척수신경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방법에 대한 unmet need(충족되지 않은 수요)는 확실히 있지만, 이를 극복할만한 소재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번 연구로 작지만 한 걸음 정도는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계속해서 해나가는 가운데 확실하게 성과를 보여준다면 언젠가는 사업화가 이루어져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주대 의대 연구팀과 KIST 연구팀의 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아주대 의대 김병곤 교수님이 오래 전부터 척수손상에 대한 연구를 해오셨는데 마땅한 소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KIST 연구팀에서 소재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먼저 연락을 해주셨습니다. 우리 연구팀이 7~8년 동안 매달려온 연구과제였던 만큼 협업 제의를 받고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죠. 우리처럼 소재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필요한 곳을 찾아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의성이 잘 맞아 떨어져서 자연스러운 협업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시의성에 맞는 연구주제를 선택하는 것도 연구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만약 어떤 연구주제를 정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전반적인 트렌드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접목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꼭 이루고 싶은 목표 혹은 소망이 있으시다면?

      매일을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즐겁게 연구하며 본인만의 역량을 잘 키워서 동등한 혹은 더욱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해 함께 연구하며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UST동문들과 후배연구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요소는 ‘열린 마음’입니다. 실험 결과가 100%가 없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주장하는 것만 옳고 그와 다른 의견은 수용하지 못한다면, 생각의 한계에 갇혀서 그 폭이 좁아지고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 확대 또한 어려워질 것입니다. 모든 연구자들이 적어도 나보다 조금 더 잘 알고 잘하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많은 교류를 통해 그런 요소들을 찾아내 함께 단점은 채워가고 장점은 강화하는 가운데 다양하고 풍성한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 어떤 것보다 미래지향적이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이면서, 또 소위 금수저가 아닌 사람들도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분야가 바로 과학기술 분야인 것 같습니다. UST가 이를 위한 좋은 토양이 된다는 점을 제 경험에 비추어 확신할 수 있습니다. 모두들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연구하셔서 자신의 꿈을 이루며 훌륭한 삶을 살아내시길 바랍니다.